TV속 분재

2012. 1. 9. 23:48분재이야기/그외 분재 이야기



지난주 첫방을 한 HOT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입니다. 
한가인씨 "나쁜남자" 이후 오랫만에 TV 보게 되는 군요.
팬인 저로써는 매우 기대 되는 작품~ ^^



가끔 회의실 탁자 위나 
올드한? 인테리어의 부자집 
또는 국회를 비추는 카메라 모퉁이에 잠깐씩
분재가 보일 때 마다 본능적으로 짧은 순간 집중해 열씸히 들여다 보지만 
분재인에게는 늘 키우는 이의 안목을 의심하게 만드는
역효과?만을 내는 
상품분재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꼭 좋은 나무만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과 걸맞지 않은 분재의 모습은 분재인으로써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T. T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드라마에서 분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저는 처음 봅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자신의 뜻대로 세자를 휸육하려는 대비윤씨의 마음을 들어 내는 장면 입니다..  





이판대감 : 이는 분재가 아니옵니까?


대비윤씨 : 근자에 들어 이 아이들을 돌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떻습니까? 가지의 휘어짐이 유려하고 노태스럽지 않습니까?


이판대감 : 호방한 기운이 xx에 솟은 소나무를 보는 듯 하옵니다


대비윤씨 : 분재의 묘미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판대감 : 어린 묘목을 기호에 맞게 키워 내는 것 아니 겠습니까?


대비윤씨 : 맞아요 헌데 분재라는게 말입니다. 

                보기보다 참 여려워요. 자칫 때를 놓치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내기가 

                여간 힘들어 지는게 아니 거든요.


(xx : 저는 안들리는군요^^;)



대비윤씨와 이판대감의 나무평에 걸맞지 않은 

실생 근상의 상품목인 것이 분재인 외에는 눈에 거릴리지 않을 것 입니다.
이러한 나무의 아쉬움은 그냥 넘어 간다 하더라도.. 


실은 "분재의 묘미" 여기에서 턱~! 하고
목에 무언가 걸린듯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어린 묘목을 기호에 맞게 키워 낸다

그저 기호에 맞게?

왠지 씁쓸한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그저 아니다 말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많은 나무들이 실은 그리 키워지고 그리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기호(嗜好) : 즐기고 좋아함."

쉽게 동의 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가 기호란 단어의

가벼운 느낌 때문일 듯 합니다.

"마마 분재란 그저 자신의 기호대로 나무를 길러 내는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하 것이옵니다"
대비마마께 속으로 아뢰어도 보았지만 온화한 가볍운 웃음으로 
"그것이 바로 너의 기호가 아니고 무엇이냐?" 하문 하시면 대답이 궁핍해 짐을 느낍니다.


나무의 본성과 수종의 특성을 살펴 만드는 것이 분재임을 등등은 누누히 배워 왔지만
자신이 없어진것을 보면.. 흠...아마.. ^^; 


분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드라마 작가의 고전적 소재 찾기의 결과이다 치부 할 수도 있지만
분재란 무엇이다 떠올려 보면 그것의 만든이의 기호에서 자유로 울 수 있는지 선뜻 자신이 없습니다 

만드는 이가 자연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한들 자신의 개인의 기호라는 그물을 피하기가 손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럼 어찌 해야 하는 것인지..

자신의 단순한 기호가 아니기 위해서는 어찌 수련하고 어찌 키워야 할지

자신이 납득할 만한 답을 스스로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또는 앞으로 찾지 못한다면 

나의 분재는 그저 나의 기호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닌가

당황해 봅니다. ^^;

물론 다른 장르의 예술품 또는 작품 이라 하여
만든이의 또는 감상하는 이의 기호와 상관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을 인위로써 가져와 인공을 더해 자연을 담으려 하는
분재에겐 좀 더 조심스러운 부분인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기호(嗜好)가 아닌 무엇으로 가꾸고 계시는지 궁금해 집니다.^^


Ps.
때를 놓치면 원하는 대로 크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
나름 분재를 아는 작가가 아닐까...
음...  주목해 봅니다! ^^